시즌 3. 운명의 아이들 11. 암살

오상준
2018-07-21
조회수 258

11. 암살


#. 정착촌 인근의 언덕 / 밤

정착촌이 내려다 보이는 언덕 위.

백여 명은 족히 되어 보이는 건장한 사내들이 에어바이크에 올라 탄 채 열을 지어 서 있다.

하나 같이 험악한 인상의 화적단 무리들.

멀리 마을의 광장에 지핀 모닥불의 불빛이 보인다.


두목

(비릿하게 웃으며) 흐흐흐. 저것들이 목숨 아까운 줄 모르고 다시 돌아 왔군.

끈질긴 것들. 흐흐흐.

좋아. 이번 참에 아주 씨를 말려 주마.


일동

(모두 따라 웃는다.) 크흐흐.


충혈된 눈으로 마을을 내려다 보는 화적단 무리들,

에어바이크의 굉음을 울리며 일제히 마을을 향해 질주한다.

#. 몽타쥬 시퀀스 - 정착촌에서의 전투  

굉음을 울리며 마을로 일제히 몰려드는 화적단의 에어바이크.

Cut to.

첨탑에서 앉아 주위를 살피던 카이,

굉음과 불빛을 발견하고 다급히 종을 울린다.

마을 전체로 번져나가는 종소리.

카이, 야간투시경의 스위치를 올리면.

확하고 밝아지는 주위의 풍경.

떼를 지어 끝도 없이 밀려오는 화적단의 모습이 선명히 보인다.

Cut to.

노인들과 아이들, 환자들을 돌보던 레나,

종소리가 울리자 사람들을 피신 시킨다.

다급히 움직이는 레나와 사람들.

Cut to.

온 몸에 주렁주렁 총을 맨 채 비행보드를 타고 마을 곳곳을 누비는 카이.

여기저기 장치해 둔 부비트랩들을 살펴 본다.

결의에 찬 얼굴.

Cut to.

밀려드는 화적단.

레이저총을 난사하며 환호성을 지른다.

Cut to.

지하창고로 피신한 레나와 마을 사람들.

겁에 질린 사람들을 다독이며 보살피는 레나.

Cut to.

마을 광장으로 들이 닥치는 화적단.

중앙의 모닥불을 둘레를 빙빙 돌며 요란하게 에어바이크를 몬다.


두목

(목청껏) 이 끈덕진 쥐새끼들 같으니라고.

모두 쓸어 주마.


화적들

(일제히 함성을 지른다.) 와하하하.


천막 안의 사람들, 미동도 하지 않는다.

인상을 찡그리는 두목, 옆 부하에게 눈짓을 하면,

부하가 에어바이크를 몰고 가 천막을 쓰러뜨린다.

드러난 천막 안.

허수아비들만 세워져 있다.

흠칫 놀라는 두목과 화적단원들.

Cut to.

건너편에 숨어 화적단의 모습을 살펴 보다가 리모콘의 버튼을 누르는 카이,

다시 부양바이크를 몰고 잽싸게 이동한다.

Cut to.

중앙 광장의 천막 주위에 원형으로 매설된 레이저크래모어가 일제히 폭발한다.

엄청난 밝기의 빛과 함께 사방으로 작렬하는 강력한 레이저 입자들.

순식간의 광장의 화적단 무리를 쓸어버린다.

비명을 지르며 쓰러지는 화적단원들.

후방의 화적단원들이 놀라며 광장 밖으로 벗어나려 한다.

Cut to.

부양보드에 갈고리를 걸고 힘껏 발진하는 카이.

갈고리에 걸린 여러 가닥의 로프가 일제히 당겨진다.

Cut to.

광장을 벗어나는 통로들마다 설치된 화염방사기가 일제히 불을 뿜는다.

외곽통로들로 밀려들다가 숱덩어리가 되고 마는 화적단원들.

불이 붙은 에어바이크가 사방으로 충돌한다.

아비규환의 대혼란.

Cut to.

황야를 질주하던 제다,

진동감지기에 신호가 들어오자 비행보드를 급히 정지한다.

깜박이는 감지기. 전투가 벌어졌다는 신호다.

잠시 고민에 빠지는 제다,

무언가 결심한 듯 입술을 꽉 다문다.

부양보드의 방향을 급선회해 돌아가는 제다.

Cut to.

화염 자욱한 광장, 차츰 연기가 걷히면.

어느새 반수로 줄어든 화적단원들,

서로를 등진 채 주위를 경계하고 있다.

놀라서 하얗게 질린 얼굴들.


두목

(씩씩 거리며) 어떤 놈이냐! 나와라!


Cut to.

광장 바깥에 설치된 투석기의 줄을 끊는 카이.

투석기에 올려져 있던 수발의 수류탄이 광장 안 쪽으로 쏟아 진다.

Cut to.

화적단원들을 향해서 쏟아지는 수류탄들.


두목

(다급히) 흩어져!


에어바이크를 직상승시키며 사방으로 급히 흩어지는 화적단원들.

수류탄이 폭발하자 미처 피하지 못한 화적단원들이 화염과 함께 주위로 처박힌다.

Cut to.

맹렬히 비행보드를 모는 제다,

초조한 얼굴로 감지기의 신호를 살핀다.

다시 크게 울리는 폭발 신호.

Cut to.

살아남은 삼십여 명의 화적단원들과 숨바꼭질을 벌이며 치열한 전투를 치르는 카이.

무리를 지어 카이를 뒤쫓는 화적단원들.

단 한대의 비행보드와 굉음을 발하는 삼십 여 대의 에어바이크가 물고물리는 추격전을 펼친다.

앞뒤에서 쏟아지는 레이저빔을 피해 회전하고, 바닥에 뒹굴면서 피하고 반격하는 카이,

카이의 예리한 반격에 하나 둘 쓰러지는 화적단원들.

카이의 무기가 조금씩 줄어든다.

진땀을 흘리며 전투를 벌이는 카이.

Cut to.

지하 창고에 웅크리고 있는 레나와 사람들.

이때, 창고 입구가 부서지며 화적단원들이 들이 닥친다.

레나와 사람들을 난폭하게 밖으로 끌어 내는 화적단원들.

Cut to.

어느새 폐가에 고립되어 일대 다의 전투를 벌이는 카이,

무기는 모두 바닥이 났고 양 손에 쥔 “더블매그넘”만으로 십여 명의 적들을 상대하고 있다.

뛰고 뒹굴면서 로켓포까지 동원한 적들의 포화를 가까스로 피해나가는 카이,

그 와중에도 정확한 사격으로 적들을 하나 둘 줄여나간다.

어느새 수명으로 줄어든 상대.

하지만 카이 역시 몸 곳곳에 상처가 나고 완전히 기진맥진한 상태이다.

이때, 화적단의 두목이 레나와 숨어 있던 사람들을 끌고 나온다.

놀라는 카이.

두목

(레나의 머리에 총을 겨냥한 채) 나와라!

순순히 나오지 않으면 이년의 머리를 박살내고 말겠다.


고민하는 카이.

두목

셋까지만 세겠다. 하나. 둘.


카이

(소리)

멈춰! 나가겠다.


“더블매그넘”을 전방으로 겨냥한 채 앞으로 나서는 카이.

어린 카이의 모습에 놀라는 화적단원들과 두목.


두목

저런 피라미 같은 자식에게 모두 당했단 말인가!


카이

(피식 웃으며) 왜? 그래서 억울해?

그 여자 아이와 사람들을 놓아 줘.

안 그러면 너부터 없애주겠다.


두목

(두눈에 쌍심지를 켜고) 으드득.

오냐. 네 이놈. 아주 가루를 내주마.


두목이 고개짓을 하자 화적단원들이 일제히 카이를 향해 총구를 겨눈다.

절체절명의 상황, 하지만 오히려 미소를 머금는 카이.

카이

(두목과 화적단원 무리를 번갈아 겨냥하며) 꼼짝 마!

맛을 봐서 알겠지만 내 총은 매우 정확해!

내가 맞기 전에 먼저 두세 명은 보낼 수 있어.

누구야? 나랑 저승길에 동행할 사람은?


레나

(안타까운 눈빛으로 바라본다.) “피터”.


카이

(두목을 향해) 그 아이와 사람들을 풀어 줘.

그러지 않으면 너부터 날려주겠어.


카이의 위세에 꿈찔하는 화적단원들,

두목의 눈치를 살핀다.


두목

(비릿한 웃음을 머금고) 젠장. 어차피 이판사판이야.

(부하들에게) 내가 이년의 머리통을 날리면 네놈들은 저놈을 벌집으로 만들어 버려!


레나

“피터” 피해!


카이

(다급) 안 돼!


방아쇠를 당기려는 두목.

두 눈을 꼭 감는 레나.

카이, 총을 쥔 두목의 손과 가슴을 겨냥해 “더블매그넘”을 발사한다.

순식간에 제압되는 두목, 피를 흘리고 쓰러진다.

동시에 무방비의 카이를 겨냥해 일제히 총을 발사하는 화적단원들.

이때, 뒤에서 날아온 제다가 화적단원들을 향해 광선총을 발사한다.


제다

(다급) 카이!


쓰러지는 화적단원들.

겨냥했던 총구가 비껴나며 광선빔이 카이를 스치고 지나간다.

하지만 그 중 한방이 카이의 옆구리에 정확히 꽂힌다.

총격을 맞고 푹 쓰러지는 카이.

비명을 지르는 레나.

계속 총격을 가하는 제다.

불의의 급습을 당한 화적단원들이 완전히 제압된다.

다급히 카이에게로 뛰어 오는 제다와 레나.

레나

(카이를 안으며) “피터”! 안 돼!


카이

(가물가물한 시선) 젠장. 맞아 버렸어.


제다

(울먹이며) 정신차려!


카이

돌아 왔구나.

그러면 어떡해. 지원군이 올 수가 없잖아.


제다

바보야. 그래서 내가 왔잖아!


카이

젠장. 이렇게 죽는 건가.

(울컥 피를 토한다.) 윽. 난 아직 어린데. 히히히.

(제다를 바라보며) 고마워. 그 동안 니 덕분에 외롭지 않았어.


제다

(눈물을 흘린다.) 뭐야. 진짜로 죽을 사람처럼 그런 소리를 하다니.

정신차려!


카이

누가 뭐래도 너는 내 친구야.


제다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그래.


레나

안 돼. 힘을 내.


카이

(레나를 바라보며) 사실은. 너. 돌아가신 내 어머니를 닮았어.

날 낳다가 돌아가셨는데. 그래서 한번도 뵌 적은 없는데.

그런데 언제나 꿈에서 만나는 내 어머니의 모습이 있어.

신기하게도 넌 그 모습과 너무 닮았어.

그래서 첫눈에 알아 봤어. “조안”.

 

정신을 잃는 카이.

절규하는 제다와 레나.


#. 몽타쥬 시퀀스 - 로이의 석방 연설과 “암흑길드”의 암살

“빛의 사원”으로 접근하는 수송선단.

“빛의 사원” 아래를 빙 둘러 싸면서 수송선들이 정지한다.

“빛의 사원”의 출입 게이트들을 향해 뻗어나가는 연결통로들,

차례차례로 출입 게이트와 밀착된다.

Cut to.

선두 수송선에서 내리는 로이.

사절들과 호위병들이 로이의 주위를 둘러싸고 함께 이동한다.

하나같이 초조하고 긴장된 표정의 사람들.

의연한 표정으로 당당하게 걸어나가는 로이.

Cut to.

사원 주위의 건물들에 분산 수용되어 있던 사람들,

해적들로부터 풀려난다.

환호하는 사람들이 일제히 중앙 광장으로 밀려 나오고,

거대한 인파의 물결이 다시 광장을 메운다.

기쁨에 들뜬 사람들.

Cut to.

“빛의 사원” 상공에 버티고 선 거대한 “리바이던”호의 위용.

비행정을 타고 “리바이던”호로 귀환하는 해적들.

수백 기의 비행정들이 일제히 상공으로 치솟는다.

Cut to.

수송선에서 내려 “빛의 사원”으로 들어서는 세 명의 선원들 (“암흑길드”의 괴인들),

손에 공구함을 하나씩 들고 있다.

은밀히 눈빛을 교환한 후 주위로 흩어지는 괴인들.

Cut to.

“빛의 사원”의 중앙건물로 들어 서는 로이와 일행들.

영접을 받으며 복도를 지나 계단을 오른다.

건물 밖에서 술렁이는 사람들의 함성 소리가 들린다.

Cut to.

“리바이던”호의 조종실. 묵묵히 자리에 앉아 전면의 모니터를 바라보는 로스트.

광장에 모여 환호하는 수천수만의 인파들의 모습이 보인다.

Cut to.

카일럼의 황궁, 대회의장에서 문무대신들과 함께 중계화면을 바라보고 있는 크롬.

용상에 앉은 그의 얼굴에 느긋한 미소가 번진다.

Cut to.

에르시온의 중앙의회. 의원들과 연맹의 영주들이 모여 초조하게 중계화면을 바라보고 있다.

중앙의 상석에 근심 어린 얼굴로 앉아 있는 황제.

차가운 미소를 머금고 유유자적 앉아 있는 크산.

Cut to.

“빛의 사원” 인근 첨탑건물. 어두운 구석에서 꿈틀거리는 반투명한 윤곽.

그 아래로 선원의 제복이 벗겨져 있다.

그 옆에 열려 진 채 놓여 있는 공구함.

그 안을 보면. 반투명 플라스틱 재질의 빔스나이퍼건이 놓여 있다.

어둠 속에서 나타나는 반투명 플라스틱 몸체의 괴인,

빔스나이퍼 건을 꺼낸 후 날렵하게 자신의 팔에 녹여 붙이듯 일체화를 시킨다.

다른 한 손끝에 에너지를 모아 분사하는 괴인.

제복과 공구상자가 순식간에 분자분해되며 허공으로 기화돼 사라진다.

다시 천천히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괴인.

Cut to.

중앙 광장으로 난 발코니로 향하는 로이와 일행.

창을 통해 비춰 드는 햇살이 눈부시다.

잠시 숨을 고른 후 발코니를 향해 나가는 로이.

서서히 광장의 광경이 시야에 들어 오고.

발코니를 바라보는 수천수만의 인파들이 일제히 환호성을 지른다.

앞으로 나아가 손을 흔들어 환호에 답하는 로이.

열광적인 인파들의 반응으로 뜨겁게 달아 오른 중앙의 대광장.

Cut to.

어두운 실내. “암흑길드”의 수장 흑마가 어둠 속에서 중계화면을 바라보고 있다.

기분 나쁜 미소를 머금은 흑마,

천천히 손가락을 뻗어 화면 속의 로이를 가리킨다.

Cut to.

광장 주위의 첨탑 꼭대기. 어둠 속에서 꿈틀거리는 반투명한 윤곽.

어둠 속에 숨어 있던 “암흑길드”의 괴인이 몸 안의 에너지를 끌어 올린다.

이윽고, 완전히 투명상태가 되는 괴인의 몸과 수중의 빔스나이퍼건.

그늘을 벗어나 탁 트인 공간으로 나서는 괴인,

천천히 자리를 잡고 자신의 한쪽팔과 일체화된 빔스나이퍼건을 조준한다.

Cut to.

발코니에 세워진 연단에 서 연설을 하는 로이.

열광적으로 환호하는 사람들.


로이

신지구의 모든 인류들에게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합니다.

여기 계신 세 왕국의 인질 여러분들은 지금 즉시 자유의 몸으로 석방될 것이며,

상호협력을 통해 이번 사태를 공동으로 해결한 신뢰를 바탕으로

향후 5년 동안 신지구의 세 왕국은 휴전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더욱더 열광적으로 환호하는 사람들.

열광의 도가니가 된 중앙의 대광장.

Cut to.

광장 주위를 둘러싼 여러 개의 첨탑들.

그 속에 자리 잡은 세 명의 괴인들.

투명한 빔스나이퍼건의 바디 속으로 보이는 에너지 게이지가 상승한다.

Cut to.

인파들의 환호에 답하며 연설을 계속하는 로이.


로이

(환하게 웃으며)

3년 간의 평화는 다시 10년간의 평화로,

다시 100년간의 평화로,

그리고 다시 영원한 평화로.


이때, 로이의 몸을 더듬는 빨간 겨냥점.

순간 표정이 굳는 로이,

시선을 돌려 주위의 첨탑들을 바라본다.

흐릿한 광채를 발하는 세 개의 첨탑.

담담한 표정으로 발 아래의 인파를 내려다 보는 로이.

Cut to.

가늘게 응축된 빔스나치퍼건의 레이저파. 최상승의 게이지.

그리고 “왱”하고 울리는 거센 레이저 발사음.

Cut to.

로이의 머리와 가슴, 복부를 파고드는 레이저 광선.

순식간에 타겟포인트를 관통하는 광선 줄기들.

피를 뿌리며 쓰러지는 로이.

Cut to.

자리에서 벌떡 일러나는 로스트.

질근 깨문 입술, 굳은 표정.

Cut to.

자리에 굳은 채로 앉아 있는 크롬.

하지만 노여움에 불타는 두 눈.

꽉 쥔 두 손.

Cut to.

두 눈을 감은 황제.

떨리는 턱과 입술.

Cut to.

사악하게 빛나는 크산의 두 눈.

입술 끝이 가늘게 말리며 회심의 미소를 머금는다.

Cut to.

경악하는 인파들.

사방으로 흩어지는 아비규환의 대광장.

달리고 구르고 넘어지고 깔리는 사람들.

Cut to.

다시 반투명 상태로 돌아온 괴인들,.

손끝에 에너지를 모아 분사한다.

분해되어 사라지는 빔스나이퍼건.

그리고 다시.

자신들의 몸을 향해 두 손으로 에너지를 분사한다.

고통스러워하며 자기 스스로를 분해해 버리는 괴인들.


괴인들

크흐흐흐. 임무를 완수했으니 후사를 위해 우리는 사라진다.

크흐흐흐. “암흑길드” 만세.

“암흑종족”이여 영원하라.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고 완전한 무의 상태로 사라지는 괴인들.

Cut to.

발코니 바닥에 쓰려진 채 누워 있는 로이.

바닥으로 홍건히 고여 나오는 피줄기.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하늘을 바라보며 숨을 헐떡인다.

그리고 잠시후.

숨이 멈추는 로이,

두 눈을 부릅 뜬 채 숨을 거둔다.


#. 정착촌, 촌로의 집 / 밤

의식을 잃고 누워 있는 카이.

그 옆에 누워 있는 제다, 자신의 피를 수혈하고 있다.

안색이 창백한 두 사람.

레나, 울먹이며 두 사람의 옆을 지키고 있다.

촌로, 카이와 제다의 상태를 유심히 살핀다.


촌로

(걱정스런 표정) 더 이상은 무리다.

이렇게 수혈을 계속하다가는 결국 둘 다 죽고 말거야.


레나

어쩌죠?


촌로

글쎄다. 지금으로서는 방법이.

(조심스럽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면.

한 명이라도 살려야 하지 않겠니.


제다

(눈을 뜨며 다급하게) 안돼요. 그럴 순 없어요. 절대로.


힘겹게 버티다가 의식을 잃는 제다.

절망하는 레나.

Insert.

신지구의 상공에 떠 있는 압도적인 위용의 “천공요새 아수라”,

육중한 몸체를 서서히 이동시키며 새로운 좌표로 이동하고 있다.

자이로스코프 회전을 하는 아수라의 중앙 조종실,

순간 광채를 발하며 신지구의 한지점으로 실처럼 가는 한가닥 광선을 쏜다.

신지구 변방의 오지로 향하는 광선.

Cut to.

두 손에 얼굴을 파 뭍고 있는 레나.

이때, 아수라의 전음이 레나의 머리 속으로 울려 온다.


아수라

(소리)

레나야. 나의 친구. 너를 다시 찾았구나.


레나

(놀라며) 아수라!


아수라

(소리)

며칠 동안 좌표를 이동해 왔어.

 빛의 사원”까지 닿기 위해서. 나의 작동범위.

방금 니가 여기 있는 것을 감지했다. 엉뚱한 곳.

레나. 괜찮아? 무서워하고 있구나. 슬퍼하고 있어.


레나

(다급히) 내 친구들이 죽어 가고 있어. 구해줘.


아수라

(소리)

하일과 근위대를 보내줄께. 그쪽으로.


레나

서둘러줘. 아수라!


어리둥절한 표정의 촌로,

걱정스러운 눈으로 혼잣말을 하는 레나를 바라본다.

레나, 촌로와 눈이 마주치자 빙긋 웃는다.


레나

(눈물이 맺힌 눈으로 웃으며) 이제 됐어요.

살릴 수 있을 거에요. 둘 다.


촌로

???


이때, 창 밖으로 굉음과 함께 번쩍이는 섬광이 인다.

화들짝 놀라는 촌로.

잠시 후 방 문이 열리고, 하일과 수명의 근위대원이 집안으로 들어 선다.


하일

(정중히 목례) 공주마마. 다시 뵙습니다.

무사하신지요?


레나

내 친구들이 위급해.

구해줄 수 있겠지.


하일

(카이와 제다를 내려다 보며) 시급히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레나

(안도하며) 다행이야.


촌로

(레나와 하일을 번갈아 보며) 이게. 도대체.


레나

(징긋 눈웃음) 쉿! 이건 비밀이에요.

친구들이 깨어나도 절대 말씀하시면 안 되요.


촌로

네.. 공주님

1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