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3. 운명의 아이들 13. 그날이후

오상준
2018-07-22
조회수 715

13. 그날이후


(제다의 나레이션을 따라 화면이 이어진다.)

장중하게 이어지는 로이의 장례행렬이 황도의 중심을 통과한다.

연도에 나온 시민들이 비통한 얼굴로 애도를 표하고,

수천수만 송이의 조화가 길가를 빼곡히 메우고 있다.

통곡하는 사람들.

끝없이 이어지며 운구차의 뒤를 따르는 추모객들의 행렬.

그 행렬의 맨 앞. 굳은 표정으로 영정을 메고 있는 카이.

Cut to.

로이의 보좌관과 마주선 카이.

카이의 두 손에 쥐어 진 디스크팩.

디스크팩 케이스에 찍힌 포효하는 날개달린 사자의 문양이 선명하다.

결연한 각오가 느껴지는 카이의 표정.


제다

그날 이후 모든 것이 바뀌었다.


Cut to.

시가전을 재현한 거대한 훈련용 전투돔. 그 속에서 땀을 흘리며 훈련에 열중인 카이,

모든 것을 잊으려는 듯 혼신의 힘을 쏟아 낸다.

사방에서 쉴 세 없이 밀려드는 입체영상 타겟들을 맹렬한 기세로 제거해 나가는 카이.

현란한 몸동작과 비장하게 작렬하는 “더블매그넘”의 총격술.

Cut to.

“블랙팔콘”을 몰고 신지구의 상공을 비행하는 카이.

결연한 각오가 서린 두눈으로 광활하게 펼쳐진 신지구의 대평원을 내려다 본다.

조종관을 힘껏 당기는 카이.

“블랙팔콘”이 속력을 내며 수평선과 지평선이 맞닿은 아득한 경계로 사라진다.


제다

우리는 어른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각자가 짊어진 운명의 몫이 무엇인지를 점점 더 명확하게 알게 되었다.


Cut to.

청년이 된 카이. 패기 넘치는 얼굴과 건장한 체격, 강력한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모습.

토벌대를 이끌고 변방의 화적떼들을 섬멸한다.

황량한 오지의 벌판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격렬한 전투.

포화가 작렬하는 전장을 거침없이 진격하는 토벌대의 당당한 위용.

용맹스러운 지휘관 카이가 맨 선두에 서서 적진을 돌파해 나간다.

Cut to.

변방의 마을로 들어서는 카이와 토벌대 병사들.

피폐한 모습의 주민들이 뛰어나와 카이와 일행을 반긴다.

열렬한 환영 열기.

환호에 답하는 카이,

꽃다발을 전하는 꼬마 소녀를 두 팔로 훌쩍 안아 올리며 환하게 웃는다.

Cut to.

청년이 된 제다. 지적이고 예리한 인상.

에르시온의 황궁청사에서 엄무를 수행하고 있다.

자심감 있게 일들을 처리해 나가는 젊은 실력자의 모습.

감탄과 경계심이 뒤섞인 눈빛으로 제다를 살펴보는 주위 사람들.

중앙의회와 연맹 영주들의 회의에 참석한 카이,

격앙된 태도로 주위의 의원, 영주들과 언쟁을 벌인다.

카이 옆에 동석하고 있는 제다,

신중한 모습으로 주위를 살피며 간간히 카이에게 귀속말로 조언을 한다.

의장석에 물러 앉아 유심히 카이와 제다의 모습을 살펴보는 크산.

차갑고 은밀한 시선.

Cut to.

황제의 침실. 더욱 노쇠해진 황제.

근심어린 표정으로 침상에 누운 황제를 보살피는 카이.

Cut to.

황궁의 정원을 거닐며 이야기를 나누는 카이와 제다.

격 없이 친밀하게 의견을 주고 받는 두 사람.

서로에 대한 깊은 우정과 강한 신뢰가 느껴진다.


제다

무언가를 잊기 위해서.

그게 아니라면 다른 무언가를 잊지 않기 위해서.

그는 싸우고 또 싸웠다.


Cut to.

신지구의 변방. 대규모 외계군단의 침입에 맞서는 에르시온과 가이아 연합군.

상공의 모함에서 쏟아져 내리는 전투정들과 무수한 기계보병단.

첨단 무기의 엄청난 화력과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연합군을 몰아 붙이는 외계군단.

열세로 몰리며 주춤한 에르시온과 가이안 연합군...

이때 측면으로부터 외계군단의 공세를 뚫고 일단의 돌격대가 거침 없이 진격한다.

마침내 외계군단의 지휘부를 강타하는 돌격대.

호응하여 일제히 반격을 가하는 연합군의 본대.

맹렬한 기세의 돌격대, 상공에 떠 있는 거대모함의 동력원을 집중 타격한다.

화염과 연기를 뿜어내며해 격침되는 거대한 외계군단의 모함.

마침내 거대한 동체가 허물어지듯 지면에 충돌한다.

어마어마한 굉음과 화염을 뿜어내며 폭발이 잇따른다.

지휘부와 모함을 잃고 혼비백산 흩어지는 외계군단의 전투정들과 기계병사들.

환호하는 에르시온과 가이안의 연합군 병사들.

그 최전선에서 떠오르는 정예의 돌격부대 “비사대”의 깃발.

날개 달린 사자의 문양이 선명하다.

그 아래 우뚝 서 병사들의 환호에 답하는 지휘관. 장성한 모습의 카이다.

온몸 곳곳에 상처를 입은 모습. 영웅으로 우뚝선 거친 남자의 카리스마가 풍겨나온다.


제다(소리)

그렇게 우리는 거부할 수 없는 각자의 운명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Cut to.

황도로 진입하는 에르시온 가이언 연합군의 장엄한 개선행렬.

연도의 백성들이 환호하며 승전을 축하한다.

Cut to.

황궁 앞으로 마중 나온 제다와 황실의 측근들,

개선행렬을 이끌고 온 카이를 맞이한다.

환한 미소로 서로를 반기는 카이와 제다,

뜨겁게 포옹한다.

Cut to.

황궁에 돌아 온 카이. 창을 통해 밤 하늘을 살펴 본다.

그러다 문득 손에 낀 반지를 살펴보는 카이,

손가락으로 조심스럽게 반지를 만져 본다.

상념에 잠긴 카이의 얼굴에 잔잔한 미소가 번진다.

방으로 들어서던 제다가 조용히 멈춰서서 카이의 모습을 지켜본다.

Cut to.

카일럼의 황궁. 창가에 서서 밤하늘을 바라보는 레나.

어느새 여인으로 성장한 성숙하고 아름다운 모습.

밤바람을 받아 출렁이는 그녀의 긴 머리결.

밤하늘을 바라보는 그녀의 두 눈동자가 슬픈듯 반짝인다.

손가락에 낀 반지를 하염 없이 만져보는 그녀의 손짓.


제다

느낄 수가 있었다.

함께 있지 않아도 서로를 그리워하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언젠가는 꼭 다시 만나게 될 거라는 것을.


Cut to.

신지구 우주상공의 아수라, 더욱 강력해진 위용.

충만한 에너지로 인해 천공요세 전체로 방전과 스파크가 일어난다.

곧이어 네 방위의 게이트들이 열리고, 위성체들이 분리되어 나간다.

“아수라”의 작동범위를 확장하며 사방으로 뻗어나가는 위성체들.

그 궤적을 따라 광범위하게 펼쳐지는 가공할 에너지의 장막.

Cut to.

황궁 앞의 대광장에 집결한 카일럼의 정예대군.

일당 백의 용사들이 수천명 집결해 결전의 각오를 다지고 있다.

순간, 광장 전체에 번지는 섬광.

자욱한 잔광을 남기며 사라지는 카일럼의 정예대군.

Cut to.

로도스로 집결하는 에르시온과 가이안 연합군의 대군.

로도스의 대평원을 가득 매우고도 남는 엄청난 군대의 위용.

대회전을 앞 둔 팽팽한 긴장감.


제다

짧은 평화의 시간은 서서히 막을 내리고.

다시 처절한 투쟁의 시대가 다가 오고 있었다.


Cut to.

펄럭이는 삼국의 깃발, 그 아래 대치하고 있는 에르시온과 가이안, 카일럼의 대군.

일촉즉발의 팽팽한 긴장감.


제다

그리고 그 속에서 우리들의 이야기는 다시 시작되었다.

아무도 알 수 없는 그 운명의 끝을 향해.


거대 로봇을 앞세우고 힘차게 전진하는 에르시온의 기갑사단,

천지를 뒤덮은 채 끝도 없이 밀려드는 가이안의 우주맹수들,

이윽고 카일럼의 정예부대와 충돌하는 에르시온과 가이안 연합군.

그 위로 카일럼의 강력한 에너지파가 쏟아져 내린다.

대격전의 참혹한 전장.


시즌3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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