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2. 망국의 왕자 2. 소년과 드래곤

오상준
2017-12-10
조회수 408

2. 소년과 드래곤


가이아에서는 다섯 부족장의 리더를 아스테라 부르는데 초대 아스테인 누마미스 앞에 듀발 대장군이 서 있다. 왕궁 대전 가운데 있는 아스테에게 듀발은 왼쪽 가슴에 주먹을 대고 한쪽 무릎을 꿇은체 힘없이 목례를 한다. 오른쪽에는 프라하스와 탈루스 부족장이, 왼쪽에는 아가레스과 네이투라 부족장이 앉아서 그 모습을 보고 있었다.


듀발

가이아의 대장군 듀발, 아스테를 뵈옵니다.


아스테인 누마미스는 걱정스런 표정으로 천천히 말한다.


누마미스

그래, 실패했다지.


고개숙인 듀발의 얼굴에는 짙은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그는 무표정한 얼굴로 입을 뗐다.


듀발

예, 아직 저의 테이밍 능력으론 불가하였습니다.

송구하옵니다.


누마미스

가이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에르시온은 틸리아테페에서

미스트롤리움을 계속 채취하고 있네.


듀발은 입도 떼지 못하고 듣고 있었다.


듀발

...


누마미스

더구나 보낸 사신단도 돌아오지 않고 있어서,

이번 플래임드래곤의 테이밍이 꼭 성공하길 바랬건만.


이때 아스테 옆에 있던 프라하스 족장이 몸을 일으켜 한발 앞으로 나온다.

 

프라하스

틸리아테페..


모두의 시선이 프라하스에게 모인다.


프라하스

틸리아테페를 에르시온에게 다 빼앗길 판이란 말이요! 대장군!


서늘한 고함소리에 장내가 물을 뿌린 듯 차갑고 조용하다. 임페라토르 더욱 격양된 어조로 앙칼지게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프라하스

국경을 방비할 전력수급도 모자란 판국에 무리해서 떠난 드래곤 사냥이 실패라니요!

지금 우리의 전력으론 그들의 겁박과 도발에 속수무책인 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그대가 말이오!


듀발

..


프라하스

듀발 대장군!

그대의 드래곤 테이밍에 대가이아의 명운이 달려있다는 걸 정녕 모른단 말이요!

 

한께 원정을 떠난 이들 중 외면하고 싶은 심정으로 눈을 감는이도 있다. 보다못한 훔장군이 나선다.

 

어찌 대 가이아의 명운이 듀발 대장군 한사람의 어깨에 달려있다 말씀하시오!

말씀이 가혹하시오. 프라하스!


프라하스

흥.


사신단을 보내는 시기도 마땅치 않다 말씀드리지 않았소!

강행한 것은 당신인데 어찌 목숨을 걸고 드래곤 사냥을 다녀온 듀발 장군 한사람에게 이 외교적 참극을 뒤집어 씌우려 하시오!

 

프라하스

조용히 하시오! 훔장군 !

국경을 책임지고 있는 장군도 그런말을 할 처지는 아니지 않소!

 

훔장군 할말이 없는 듯 입술을 깨물며 감정을 삼킨다. 프라하스는 더욱 더 격양된 어조 말을 했다.

 

프라하스

이 상황을 타계할 비책은 드래곤이요! 드래곤!

테이밍 된 드래곤 부대만이 에르시온의 기갑부대에 맞설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오!

 

이때 누마미스가 입을 연다.

 

누마미스

프라하스 그만하시오.

듀발 대장군의 바램도 그대 못치 않을테니.


고개숙인채 미동이 없는 듀발.


듀발


누마미스

하지만 이번 테이밍 사냥이 전혀 수확이 없진 않다 들었소.

부디 가이아를 위해 대장군의 책임을 다해주시오.


듀발 고개 숙인채 묵묵히 답을 한다.


듀발

예, 아스테.


아스테는 이 상황이 골치 아픈듯 눈울 감고 머리를 괸다.


누마미스

그럼 오늘은 이만 물러가시오.


힘없이 왼쪽가슴에 주먹을 가져가 나즈막이 말을 마친다.


듀발

어머니 가이아의 번영을 위해.


왕궁 복도, 궁의 건물과 건물사이의 개방된 통로로 듀발이 힘없이 걸어가고 있다. 뒤로는  생체병기장 도벨 박사가 뒤따르고 있다. 이들의 분위기와 대조되게 깔금하게 조경된 색색의 꽃과 나무들이 아름답다.


아셰라

이보게 듀발.


듀발 장군이 소리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화려한 옷과 악세사리로 치장한 뚱뚱한 대 제사장 아셰라가 허둥지둥 뛰어오는 것이 보인다. 정중히 고개를 숙이며 인사하는 듀발 대장군.


듀발

네, 아스테로 어쩐일신지요?


40대 후반의 뚱뚱한 남자는 반지를 낀 열손가락을 쉼없이 움직이며 수다를 떨듯 이야기를 시작했다.


아셰라

궁안에 드래곤을 들였다면서요?


듀발

예, 아스테로, 우리에게 어미를 잃은 새끼 드래곤입니다.


아셰라

아니~ 사람들이 막 나를 찾아와서 불경스럽지 않냐며,

테이밍도 안된 야수를 궁에 들이냐며 난리법석들이예요. 대장군.


듀발

왕자님의 의지입니다.


아셰라

의지는 무슨 아직 철딱서니 없는거지~


듀발 당황한듯한 표정을 짓자 아셰라는 짐짓 정색을 하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아셰라

왕자야 아직 어려서 모른다 치고....난 자네가 걱정되서 그래~

아직 테이밍도 되지 않은 것을 곁에 두고 주위에 계속 실패를 상기시킬 필요는 없잖아.


듀발 장군은 대범하게 미소지으며 대답했다.


듀발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게 데려온 것입니다.

그리고, 아직 새끼라 위험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셰라는 이해가 되지 않는 듯 한숨 쉬며 넋두리를 한다.


아셰라

아휴~ 위험하지 않은 드래곤이 세상에 어딨어.

몰라 난 궁만 아니면 돼~

알았지~ 난 복잡해 지는 거 싫어.

알아서 해죠~


아셰라는 절래절래 고개를 흔들며 괜히 바쁜걸음으로 종종 가버린다. 듀발의 뒤에서 생체병기장 도벨이 눈을 반짝인다.


도벨

대장군, 오히려 잘된 일인 듯 합니다.


듀발 긴장하며 돌아보자 뭔가가 있는 듯 비열하게 웃어 보이는 도벨 병기장.



제다의 방안에서 제다가 새끼드래곤 앞에 우유, 빵, 생고기, 과일, 채소 등을 늘어놓고 무엇을 먹을지 기대에 찬 눈빛으로 보고 있다. 갑자기 문을 벌컥 여는 제다의 친구 뚱보 로드리케 곁에는 새끼 돼지가 같이 있다.


로드리케

제다! 너 드래곤...!


제다

잠깐! 쉿! 로드리케!


로드리케 깜짝 놀라 자신의 입을 막는다. 찬찬히 음식들의 냄새를 맡는 새끼드래곤, 울상을 하곤 제다를 보며 힘없이 울고 다시 웅크린다. 맥이 빠지는 제다.


제다

어떡하지...아무것도 먹질않네.


로드리케는 눈치없이 신기하다는 듯 말을 꺼냈다.


로드리케

우와 이게 플레임 드래곤이구나~이야~진짜 멋있다~

불은 안 뿜어?


제다

너무 어려서 안된데 침샘이 열려야 한다는데..

그때부턴 무서워져서 불을 뿜기 전에 테이밍 해야 한다고 삼촌이 그러셨어.


로드리케

오~그렇구나 이렇게 얌전한데 무서워 진다고? 

꼭 테이밍 해주라, 제다야.


제다

그럼~ 꼭 해주고야 말거야!


새끼 돼지 피기가 다가와 새끼드래곤의 냄새를 맡다가 핱아준다. 간지러워 하더니 기분 좋아하는 새끼 드래곤, 로드리케 재밌어 하며 말을 한다.


로드리케

피기가 애기 드래곤을 계속 핥아, 맛있나봐. 하하하

참, 내가 테이밍 하는 거 보여줄까? 

아빠가 가르쳐 주셨어. 히히


제다

우와 정말 벌써.


로드리케

히히 기다려봐.


한쪽손을 피기를 향해 뻗고 집중하는 로드리케, 호기심 어린 눈으로 들떠서 주시하는 제다.


로드리케

피기!


로드리케가 부르자 주시하는 피기.


로드리케

앉아!


피기 로드리케를 향해 신속정확하게 앉는다. 제다는 신기해 하며 맞장구를 쳤다.


제다

우~와~


로드리케 다른 손으로 천천히 음식을 가르키며 덩달아 긴장하는 제다와 피기.


로드리케

피기! 먹어!


피기

촵촵촵촵~


새끼드래곤의 음식을 와구와구 먹어치우는 피기. 제다 까르르 웃는다.


제다

하하하 뭐야 이게~피기 너무 웃겨.


로드리케

히히히, 피기는 멋있는 돼지가 될꺼야.


제다는 재밌게 웃다가 갑자기 시무룩 해진다. 루드리케 시무룩해 하는 제다에게 조금 미안한 듯 입을 열었다.


로드리케

얘는 아직 아무것도 안 먹는거야?


제다

응...


이때 문쪽에서 레센느의 목소리가 들린다.


레센느

호호호, 걱정말아요 왕자님.

아기 드래곤을 위해 특식을 준비했어요~


레센느가 뚜껑이 덮혀진 조그만 그릇을 가지고 온다. 제다와 로드리케가 레센느를 반긴다.


제다

정말요, 숙모님


로드리케

안녕하세요?


레센느 흔적이 없는 음식들을 보며 기쁜 표정으로 이야기를 했다.


레센느

어머 다 먹은 거야?


제다

아니예요.. 피기가 다 먹었어요.


동글동글 해져서 굴러다니는 피기, 기분이 좋은 듯 헥헥거린다. 제다는 레센느가 가져온 그릇을 보며 호기심에 찬 눈으로 바라본다.


제다

근데 머예요?


레센느

짜잔~


레센느가 그릇의 뚜껑을 열자 작은 물고기들이 보인다. 제다와 로드리케 기분좋게 놀란다.


제다

물고기?


옆에선 동그래진 피기가 다시 침을 흘리고 있다. 새끼 드래곤 앞에 그릇을 놓고 쪼그리고 앉아 바라보는 세사람. 새끼 드래곤이 그릇안에 있는 물고기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냄새를 맡더니 사냥하듯 빠르게 집어 삼킨다.


제다

우와~먹었다! 숙모님 먹었어요!


레센느는 당연하다는 듯 건방진 미소를 지으면서 한마디 했다.


레센느

드래곤은 생선을 좋아한다죠~


세사람이 기뻐하던 중에 새끼드래곤이 갑자기 먹었던 생선을 토한다. 제다와 로드리케는 깜짝 놀라서 같은 말을 둘이 동시에 내밷었다.


제다, 로드리케

앗! 토했어!


제다 눈치를 살피며 쩔쩔매는 로드리케, 엄청 실망하는 제다. 레센느도 미안하고 민망해서 안절부절 못한다.


레센느

왜? 왜? 토를 하지?


듀발 들어오며 분위기가 어수선하자 나름 반전시킬 생각으로 밝게 말했다.


듀발

새끼 드래곤은 어때? 뭘 좀 먹었어?


레센느는 곤란한 상황에 나타난 듀발을 굉장히 반가워하며 말했다.


레센느

어머~듀발 대장군님 오셨어요?


고민하던 제다 뭔가 결심한 듯.


제다

오셨어요, 삼촌.

저 드래곤 둥지에 갔다와야겠어요!


듀발과 레센느 모두 놀란 표정으로.


듀발

응? 그 먼곳을?


이때 레센느가 듀발에게 귓속말로 속삭이듯 이야기 한다.


레센느

내가 같이 다녀올께.

익룡을 타고 갔다오면 해질녘까지 올 수 있어.

방금 내가 새끼 드래곤에게 생선을 먹여서 토악질을 했거든.


듀발 어리둥절해 하면서.


듀발

생선? 토악질?


찡긋 잉크하며 손가락으로 쉿 싸인을 보내고 얼버무리며 곧장 제다를 본다


레센느

왕자님~ 제가 모실께요, 가시죵.


제다와 로드리케가 신나서 말했다.


로드리케

우와~그럼 금방 갔다 올 수 있겠네요


제다

로드리케 드래곤과 피기가 같이 놀수 있게 해줘~


로드리케

힝~ 아라써..


레센느 발코니 창을 열고 휫파람으로 익룡을 부른다. 듀발 새끼 드래곤이 토한것을 보곤 피식 웃는다.


듀발

레센느가 생선을 줬나 보군.

생선을 좋아하는 건 익룡인데.


익룡에 올라탄 두사람.

제다

삼촌, 로드리케, 다녀올께요, 드래곤 잘 부탁드려요.


듀발

그래. 알았다.


제다

고맙습니다. 삼촌.


레센느 익룡의 고삐를 움켜쥔다.


레센느

그럼 듀발 다녀올께~


듀발은 날아가는 익룡이 멀어질때까지 그들을 바라보다 부하들에게 명했다.


듀발

새끼 드래곤의 사육장을 궁밖에 만들도록 해라.


부하

예,대장군.


듀발

생체병기장은 준비가되었나?


부하

네! 가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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